12월 29일 목요일 맑음
어젯밤에 술 마시고 들어와 눈치가 보인듯한 오빠는 자신이 새벽수유를 하겠다고 푹 자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역시나 쿨쿨 잔다.
하필 빵글이는 오늘 새벽엔 3번이나 깼다.
첫 번째 1시쯤은 배고픈 것 같아 꿈수를 하였다.
두 번째 4시쯤은 수유텀도 아닌데 깨서 계속 잠들지를 못한다. 달래도 보고 하지만 재워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또 수유를 했다. 역시나 배가 덜 고팠는지 다 먹지 못하고 잠들었다.
세 번째 6시쯤은 수유텀은 더더욱 아니라서 수유를 할 수도 없었다.
몇 번을 안아주고 달래줘도 운다. 나도 너무 졸리고 지쳐서 재우는 걸 포기하고 내 침대에 나란히 눕혔다.
토닥여주는데 옹알옹알 대면서 한참을 놀다가 잠들었다.
오랜만에 빵글이랑 나란히 누워서 잤다.
그렇게 9시까지 늦잠을 잤다.
오늘은 엄마가 병원을 오시는 날이라서 광주에 오셨다.
다모도 오늘 반차라서 오빠가 쉰다고 하기 전에는 빵글이를 데리고 신세계를 나가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오빠가 쉰다고 해서 빵글이를 맡기고 혼자 나갔다.
데리고 나가면 어느한명도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사태가 일어날 듯.
혼자 외출하니 몸이 가볍다.
너무너무 졸린데 개운하다. 엄마가 이래도 되나 싶지만 그렇다.
다모랑 엄마랑 이모를 만나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셨다.
엄마는 빵글이가 보고 싶으시다고 오빠한테 데리고 나올 수 있냐고 하신다. 혼자 나간다고 보고 싶어도 참으라고 했는데 엊그제도 봤는데 어지간히 보고 싶으신가 보다😂
오빠가 야무지게 빵글이를 챙겨서 나왔다. 대단해👍
오랜만에 외출나온 빵글이도 세상구경에 신나서 열심히 두리번두리번한다.
유모차에서 스르륵 낮잠도 조금 자고 안 보채고 다모랑 할머니랑 잘 놀았다.
이마트 수유실도 처음 가봤다. 제법 좋았다.
밥도 먹고 기저귀도 갈았다.
다 놀고 저녁 재료를 사서 집으로 오면서 카시트에서 보채더니 곯아떨어졌다.
도착해서 집에 들어오면서 깨버려서 오빠는 빵글이 목욕을 시키고 나는 저녁 준비를 한다.
메뉴는 알배추대패삽겹찜.
처음 해봤는데 아주 쉽고 유자폰즈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이야기를 하다 대판 크게 싸웠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오기스러운 말들을 내뱉는다.
방에 들어와서 엉엉 우는데 빵글이가 배고파서 깼다.
얼릉 눈물을 닦고 코를 풀고 내 새끼 밥을 줬다.
엄마는 우리 빵글이뿐이야😍
밥을 먹여 다시 재우고 생각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다시 오빠에게 이야기를 했다.
말로는 또 싸움이 될 것 같아 차분히 카톡으로 정리하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날 온전히 이해가 된 것 같진 않다.
이만 얼릉 자고 오늘을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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